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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쇄신을 더 이상 미룰 수 없습니다.”주1)
(프란치스코 교종 - 복음의 기쁨 27∼28항)

  친애하는 이문동 교형자매 여러분!

  저는 “사명의 선택을(a missionary option)” 꿈꿉니다. 모든 것을 변형 시킬 수 있는
‘사명의 추동력(a missionary impulse)’을 말입니다.
교회의 관습, 행동방식, 시간과 일정, 언어와 구조를 교회의 자기 보전[을 향한 물길]에 흘러들어가게 하는
그런 추동력이 아니라, 오늘날 세상의 복음화[를 향한 물길]에 적합하게 흘러들어가게 할 수 있는
‘사명의 추동력’을 말입니다. 주2)

  사목의 전환(pastoral conversion)은 구조들의 쇄신을 요구합니다. 구조들의 쇄신은 다음과 같은 관점에서
이해되어야 합니다. 구조들을 보다 더 복음화 사명 지향적인 것으로 만들려는 노력으로, 곧 모든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통상 사목 활동을(ordinary pastoral activity) 보다 더 포용적이고 개방적인(inclusive and open)
것으로 만들려는 노력으로, 사목 활동가들에게 쉼 없이 길을 나서게 하려는 열망을 불러일으키려는 노력으로,주3)
그리고 그렇게 함으로써 예수님께서 당신의 벗으로 부르신 모든 사람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주4)
이끌어내려는 노력으로 말입니다. 요한 바오로 2세가 오세아니아의 주교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한 바대로입니다.
“교회 안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쇄신이 교회의 내부로만 향하려는(to a kind of ecclesial introversion)
 미끼에 걸려들지 않으려면, 주5) [세상에서 수행해야 할] 사명을(mission) 그 목표로 삼아야만 합니다.” 주6)

  본당(본당 사목구, parish)은 구시대의 제도 가운데 하나가 아닙니다. 주7)
왜냐하면 본당이야말로 놀랄만한 유연성을 갖고 있어서, 사목자와 공동체가 얼마나 개방적인가에 따라서,
또 얼마나 사명수행에 있어 창의성을 주8) 갖느냐에 따라서 전혀 다른 경로를 밟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본당이 복음화 [사명을 수행]하는 유일한 제도가 아님은 분명하지만, 만일 끊임없이 스스로 쇄신하고 적응할 주9)
수 있다면, 본당은 계속해서 “가정들 한 가운데서 살아 있는 교회”입니다. 이 말은 본당이 실제로
사람들의 삶과 가정들과 접촉하고 있다는 것을 추정합니다.  그리고 이 말은 본당이 사람들을 만나지 않거나,
혹은 선택된 몇 사람끼리의 폐쇄 집단에 쓸모없는 제도가 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도 추정합니다.

  본당은 [보편] 교회가 특정 지역에 현존하는 것입니다.  본당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기 위한, 그리스도교
생활의 성장을 위한, 대화와 선포와 사랑의 실천과 경신례와 [전례]거행을 위한 하나의 환경입니다.
본당은 모든 활동을 통해 그 구성원을 복음화 하는 일꾼으로 훈련시키고 격려합니다.
본당은 공동체들 가운데 하나의 공동체(a community)이며, 목마른 사람이 그 여정 중에 물을 마시러 오는
거룩한 곳(a santuary)이며, 주11) 그리고 지속적인 복음화 사명을 수행하는 활동의 중심(a center)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우리의 본당들(본당들의 구조와 활동들)을 재검토하고 새롭게 하라는 소명에 아직까지도
충실하지 못했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본당들을 사람들에게 더 가깝게 데려 가야하고, 본당들을 살아있는
친교와 참여(living communion and participation)의 환경으로 만들어야 하고, 본당들을 철저하게 복음화
사명 지향적인(mission-oriented) 곳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이상은 프란치스코 교종의 사도 권고의 내용입니다.

  이에 우리 본당에서는 상기 사도 권고 내용과 2018년 서울대교구 사목교서를 본당 사목의 방향과 정신으로
삼아 아래와 같이 구체적인 사목목표를 실천해 나가고자 합니다.

1) 본당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기 위한 곳입니다.
 - 성경을 읽어, 예수님을 만나도록 돕겠습니다.
  * 미사 전에 오늘의 말씀을 함께 읽습니다.
 - 교리교육을 강화하겠습니다.
  * 회합이나 모임에서 가톨릭교회교리서 제3편 ‘그리스도의 삶’을 2∼3항씩 읽습니다.
 - 사회교리를 강화하겠습니다.
  * 사회교리학교를 개설합니다.
 - 복음화의 일꾼으로 훈련시키고 격려하겠습니다.

2) 그리스도교적 생활을 성장시키겠습니다.
 - “그리스도인답게 살겠습니다.” 운동을 강화하겠습니다.
 - 본당, 구역, 반, 분과, 단체 차원에서, 그 구성원 개인 차원에서, 대화하고 선포하며 실천하도록 돕겠습니다.
  * ‘2018 말씀과 기도’를 구성원 개인차원에서 1년(52주) 동안 진행합니다.
  * 주보를 통해 훌륭한 ‘사례’를 소개합니다.
 - 매월 교황님의 기도지향을 생활로 실천하겠습니다.

3) 경신례, 곧 전례를 거행하겠습니다.
 - 삶을 제물로 봉헌하겠습니다.
 - 친교와 참여를 도모하겠습니다.

4) 교구장 사목교서에서 다음 두 가지를 주목하겠습니다.
 - 사회적 약자를 위한 예산(10%)
 - 청소년을 위한 예산(6%)

5) 한국천주교회 주교회의가 밝힌 다음 두 가지를 주목하겠습니다.
 - 농·어·임업 분야에서 노동하는 이주민들의 현실에 관심
  * 가난한 이를 위한 주일(연중 제32주일)
 - ‘평신도 희년’을 살겠습니다.
  * 현세 사물질서에 복음정신을 스며들게 하는 ‘평신도 사도직’ 수행을 촉진합니다.

                                    2017년 12월 31일

                                                                         천주교 서울대교구 7지구장
                                                                         주임신부  박동호 안드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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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란치스코 교종의 사도권고 「복음의 기쁨」(박동호 신부 역) 27-28항을 옮겼습니다.  쇄신의 대상들은,
   교회제도와 구조 및 관습들, 복음의 선포(강론과 교리교육), 사회의 복음화, 교회의 사람들,
   진리를 표현하는 양식들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있다.
2) 교회의 ‘자기 보전(내재)’과 ‘세상 복음화의 사명(외출)’은 이 권고 전체의 핵심 주제로서 수도 없이
   빈번하게 언급된다.  도식적으로 울타리 안에 갇혀 있는 세상과 무관한 단자(單子)로서의 제도교회의
   모습과 울타리 밖으로 나와 세상 한 복판에서 사람들과 예수님과 동행하는 하느님 백성으로서의 교회
   모습이 대조된다.  권고가 말하는 ‘전환’은 지금까지의 ‘자기 보전의 길’에서 ‘세상 복음화의 길’에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3) ‘내재’와 ‘외출’(15, 20, 25, 44, 45, 49, 129항)
4)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음으로써” 이루어지는 교회의 성장.(14항)
5) ‘집착과 절차라는 그물’(49항)
6)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성찰의 두 방향’(ad extra, ad intra)을 제시하고 있다.
7) 한국천주교회에서는 ‘본당’ 중심의 교회생활이 이루어지고 있다.
8) ‘창조성’(11, 33, 129항)
9) ‘쇄신’과 ‘적응’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주요 정신(the spirit) 가운데 하나다.
10) 불과한 폐쇄적, 자기중심적, 자아도취적 교회 현실에 대한 우려는 권고 곳곳에 나타난다.
    ‘소규모 모임 속으로 도피’(88항), ‘자아도취적이고 권위적인 엘리트 의식’(94항),
    ‘폐쇄된 엘리트 그룹’(95항), ‘배타적인 엘리트 그룹’(113항)
11) 권고의 주요 주제 가운데 하나인, 세상 안에 있어야 할 교회 혹은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신원)과 사명,
    ‘복음을 증언하는 누룩’(75항), ‘아름다운 모범’(76항), ‘빛과 소금’(81항), ‘빛과 생명’(83항),
    ‘사막에서의 살아있는 샘물’(86항), ‘땅의 소금, 세상의 빛’(92항), ‘빛나고 매력적인 증거’(99항),
    ‘하느님의 누룩’(114항), ‘평화의 모델’(130항), ‘모범이신 예수님’(269항),
    ‘평화의 누룩’(237, 246, 283항) ‘다른 사람을 적시고... 샘이 되는 기쁨’(272항),
    ‘존재와 복음화 사명’(273항); 성경에서는 “너희는 주의하여라.
    바리사이들의 누룩과 헤로데의 누룩을 조심하여라.”고 밝힌다.(마르코 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