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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사순특강 4 오상선 신부 [ 목마르다 ]
작성자   :   교육분과 등록일 2009-03-29 조회수 1061
“목마르다”는 십자가상에서 예수님이 하신 마지막 일곱 가지 말씀 중 하나이다. 십자가상에서 예수님의 일곱 말씀을 가상칠언(架上七言)이라고 하며 전통적으로 아래와 같이 배열한다.
1.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 (루카 23,34).
2. “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 (루카 23,43)”
3. “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요한 19,26-27).
4. “엘로이 엘로이 레마 사박타니?” “저의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 (마르 15,34).
5. “목마르다” (요한 19,28).
6. “다 이루어졌다” (요한 19,30).
7. “아버지, 제 영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 (루카 23,46).
우리 인간은 언제나 갈증에 시달려 물을 마셔야만 하는 존재이다. 우리의 몸은 70%가 물로 되어있으며, 좋은 물을 끊임없이 공급받아야 우리가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 영혼도 갈증을 느끼며, 사랑, 자유, 재산 등에 목말라 한다. 그러나 우리의 이러한 목마름은 채우고 채워도 해소될 수 없는 목마름이다. 목마름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은,
① 목마른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샘물을 마시게 될 것이며,
② 하느님만이 목마름을 채워주실 수 있는 분이라는 것이다.
③ 또한 현세에서는 이 목마름을 채워주기 보다는 더 갈증을 나게 만드는 악도 있으며,
④ 우리는 다른 이들의 목마름을 해소시켜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목마르다”고 하실 때 실제 예수님의 목마름은 인간 구원에 대한 목마름으로서 우리를 회개로 초대하는 말씀으로 먼저 알아들어야 한다. 이것은 예수님과 사마리아 여인과의 대화(요한 4,5-15)에서 잘 나타난다. 처음에는 예수님께서 물을 달라고 청하였다가 예수님은 “진짜 목마른 사람은 내가 아니라 너”라는 것을 깨우쳐 주시고 오히려 사마리아 여인이 예수님께 물을 달라고 청하게 만드셨다.
요한 복음에는 목마름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예수님의 말씀이 나온다. “목마른 사람은 다 나에게 와서 마셔라” (요한 7,37).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내가 주는 물은 그 사람 안에서 물이 솟는 샘이 되어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할 것이다” (요한 4,14).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요한 6,35).
예수님은 생명을 주시는 말씀이며,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물이고, 생명의 빵이다. 예수님의 말씀과 성체에 충실하지 않고서는 결코 우리의 갈증을 완전히 해소시킬 수 없다. 말씀과 성체는 가톨릭 신앙의 핵심이며, 예수님 말씀인 성서에서 양식을 찾고, 성체를 통해 생명의 빵이신 예수님을 만나는 사람만이 모든 갈증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다.
우리는 자신의 목마름을 채우기에 급급하기보다 타인의 목마름을 채워주는 삶을 살아야 한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다. “주님, 저희가 언제 주님께서 굶주린 것을 보고 먹을 것을 드렸고, 목마르신 것을 보고 마실 것을 드렸습니까?”(마태 25,44)라는 질문에 대해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다” (마태 25,40)라고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신다.
우리는 현재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반쯤의 은혜는 늘 허락하신다는 것은 알고 있다. 비록 우리가 가진 것이 충분치는 않으나 다른 사람을 위해 늘 나눌 수 있는 것이 있음에 감사한다면 우리는 항상 행복할 수 있다. 우리가 가진 재산, 능력, 건강 등에 집착하면서 불만스러워 한다면 늘 갈증을 채우지 못하고 목말라 하는 사람으로 남게 될 것이다. 부활 축제를 준비하면서 어떤 사람이 되기를 원하는가?
일찍이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는 나환자에게서 “목마르다”하시는 주님의 음성을 듣고 성인의 길로 들어섰으며, 마더 데레사도 기차역에 쓰러진 남자에게서 “목마르다”라는 주님의 목소리를 듣고 사랑의 선교회를 세우게 되었다. 우리 각자에게도 예수님은 “목마르다”라는 음성을 들려주실 것이다. 우리는 과연 그분의 음성을 알아들을 수 있을까?
부활축제를 준비하면서 “목마르다” 하면서 다가오시는 주님을 만나도록 하자. 그분은 우리가 상상하지 못할 모습으로 오실 가능성이 크며, 내가 가장 받아들이기 힘든 사람을 통해서 말씀하실 가능성이 제일 높다. 부활을 준비하는 여정에서 내 마음 속에 제일 걸리는 사람을 떠올려 보자. 이 사람을 통해서 주님께서 말씀하신다고 믿고 접근해 보자. 그러면 우리는 기대하지 못했던 음성을 듣게 될 것이며, 그 때 우리는 참으로 회개하게 될 것이고, 참 기쁨을 맛보게 될 것이다. “목마르다” 하고 다가오시는 주님의 음성을 우리가 들을 때 비로소 예수님은 가상칠언 중 그 다음 말씀 “다 이루어졌다”를 말씀하실 수 있을 것이며, 그제야 주님은 참으로 부활하실 것이다. (오상선 바오로 신부님의 사순특강 “아, 목마르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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