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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23 "신부님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작성자   :   한용수 미카엘 등록일 2013-03-14 조회수 2381

요셉 신부님의 복음 묵상입니다. (복음: 요한 5,31-47)

 

2013년 다해 사순 제4주간 목요일< 너희를 고소하는 이는 너희가

희망을 걸어 온 모세이다.>

 

< 너희를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

 

어젯밤에 한 신부님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교리를 가르치다보니 여성사제가 왜 안 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그 시대에는 여성의 권위가 낮아서 남자들만을 사도로 뽑아 주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저도 얼마 전에 왜 우리나라만 미사수건을 써야 하느냐는 질문을 받

았습니다. 남녀평등에 어긋나는 시대에 뒤떨어진 불필요한 잔재처럼 보인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 신부님에게 이렇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사제는 그리스도의 대리자로서 그리스도께서 남자로 태어나야 하신 이유와 같습니다.

 

에페소서 5장에서 보는 바와 같이 바오로는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를 남편과 아내의 관계로 봅니다. 남자는 자신의 목숨을 바치고 아내는 순종해야 합니다.

 

그리스도는 우리를 위해 목숨을 바치셨고 우리는 그분께 순종합니다. 그러나 이 질서가 거꾸로 될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순종하실 이유는 없는 것입니다.

 

남자는 머리이고 여자는 몸인데 항상 머리가 명령하고 몸은 순종하는 것이지 그것이 바뀔 수는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여자들이 밖에 나갈 때 머리인 남편이 있다는 의미로 머리를 가리라는 것에서 미사보를 쓰는 전통이 생겼던 것입니다.

 

성체는 신랑이 신부를 위해 목숨을 주는 것을 의미하고, 그것을 받을 때 ‘아멘!’ 하는 것은 성모님처럼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 하며 신랑에게 순종하겠다는 표현입니다.

 

따라서 성체를 분배해야 하는 신랑이신 그리스도의 대리자가 여자가 된다면 커다란 혼란에 휩싸이게 되는 것입니다.

 

미사수건도 사실 초대교회 때부터 지켜오던 교회의 귀중한 전통 중의 하나입니다. 그리고 교회는 미사수건을 쓸 필요가 없다고는 절대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미사수건을 쓰고 있지 않습니다.

 

이런 모습은 그리스도께서 당신이 세우셔서 파견하신 교회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모습은 아닌 것 같습니다. 교회를 받아들인다면 교회에서 쓰지 말라고 할 때까지는 써야 옳은 것이 아니겠습니까?

 

저는 야채호빵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무심코 잘라보았는데 야채가 들어있다면 그것을 다른 사람 주어버리고 저는 다시 팥이 든 호빵을 찾아 먹습니다.

 

먹기 싫으면 안 먹으면 되지 그 안에 있는 것들을 다 빼내 버리고 빵만 먹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내용물이 없으면 더 이상 호빵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교회를 세우시고 하늘의 권한을 주시며 교회를 세상에 파견하셨습니다.

 

그렇다면 그 교회에서 가르치는 것 중에 마음에 드는 것은 받아들이고 마음에 안 들면 그건 안 받아들여도 되는 것일까요? 교회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교회의 모든 가르침을 받아들임과 같습니다.

 

결혼을 때 상대의 마음에 드는 것들하고만 결혼했다고 말할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한 사람에게 마음에 드는 부분과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나누어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마찬가지로 교회를 받아들이는 것은 그것을 통째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입니다. 물론 시대에 따라 교회도 바뀌어야 할 것들은 정해서 공표합니다. 예를 들면 자국어로 미사 하는 것 등이 그렇습니다.

 

그러면 그 때 따르면 되는 것입니다. 내가 미리 교회보다 먼저 판단해서 가르치지도 않는 것을 행한다면 온전히 교회를 받아들인 것은 아닌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유다인들이 모세에게 희망을 걸지만 사실 그가 유다인들을 단죄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왜냐하면 모세도 그리스도에 대해 증언하였지만, 유다인들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것들만 취하고 유리하지 않은 것들은 믿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통해 세상에 현존하신다면 교회의 모든 가르침은 싫든 좋든 감사하게 믿고 받아들입시다. 그러면 잘못되더라도 모든 책임이 그렇게 가르친 교회에 있는 것이 되지만, 내 맘대로 마음에 드는 것들만 받아들인다면 나중에 교회가 그 책임을 우리에게 묻게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너희가 모세를 믿었더라면 나를 믿었을 것이다.”라고 하십니다. 왜냐하면 모세는 그리스도를 증언하도록 파견된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교회도 그리스도를 증거하라고 파견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사도들을 파견하시면서 “너희를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고 나를 받아들이면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라고 하십니다.

 

따라서 이렇게 말씀하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너희가 교회를 믿었더라면 나를 믿었을 것이다.” 그분께서 파견하셨다면 의심 없이 믿고 받아들입시다. 그것이 파견하신 분을 믿는다는 확증입니다.

 

위 글은 굿뉴스 우리들의 묵상에서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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