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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27 [오늘 요셉을 만납니다]
작성자   :   김진철 등록일 2013-03-19 조회수 2140

찬미 예수님!

오늘은 한국교회의 공동수호자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입니다.

오늘 강론은 의정부 교구에 상지종 신부님께서 페이스북에 올리신 시로 대신 하겠습니다. 제가 준비했던 강론보다 몇 배는 더 좋은 것 같아서 여러분과 나누고자 합니다.

 

<오늘 요셉을 만납니다>

 

오늘,

절대적인 남성 우위 시대에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의 남편’이라는

수치스러운 호칭으로 불리었던

보잘것없는 사람 요셉을 만납니다.

 

오늘,

마리아를 진정으로 사랑하기에

처녀가 잉태하면

돌로 쳐서 죽이는 관습을 피해

남몰래 파혼하여

마리아를 살리고자 했던

참 사랑을 지녔던 요셉을 만납니다.

 

오늘,

마리아의 태중에 있는 아기가

성령으로 잉태된 것이라는

천사의 말을 한없이 믿으며

희망으로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인

용기 있는 신앙인 요셉을 만납니다.

 

오늘,

누구 하나 눈길 보내지 않은 작은 자로서

거부할 수 없는 사회 관습을 거슬러

하느님의 뜻을 따랐던 신의와 용기를 지닌

하느님의 위대한 협력자 요셉을 만납니다.

 

오늘,

구세주의 아버지로서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일상 속에서

노동의 신성함을 드러냈던

노동자의 주보 성인 요셉을 만납니다.

 

오늘,

모두가 큰 사람이라고 떠드는

혼돈 가득한 시끄러운 세상 안에서

요셉과 같은 작은이가 그립습니다.

 

오늘,

자신을 위해 다른 이를 짓밟는

인정 없는 냉혹한 세상 안에서

요셉과 같은 사랑 간직한 이가 그립습니다.

 

오늘,

세상 물결에 휩쓸려

자신의 안락을 도모하기보다

세상을 거슬러 주님의 뜻을 일구려는

요셉과 같은 용기 있는 이가 그립습니다.

 

오늘,

자그마한 삶의 자리 한가운데서

조용히 한없이 주님을 드러내는

요셉과 같은 믿음 가진 이가 그립습니다.

 

그리고 오늘,

내가 바로

또 다른 요셉이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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